올해 초, 메모리 반도체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 기업으로부터 유혹적인 제안을 받았습니다. 5000억 원 이상의 선수금을 제공할 테니 전용 메모리 반도체 라인을 구축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AI 가속기의 성능을 결정짓는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핵심 부품으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제안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엔비디아의 물량을 소화하기에도 바쁜 SK하이닉스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대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업계는 '메모리 센트릭(중심)'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의 재발견: AI 시대의 핵심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는 저렴하게 대량 생산되는 구식 제품으로 간주되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는 AI 산업의 중심에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빠르게 전송해주는 메모리 반도체의 성능이 AI 서비스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테크인사이츠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7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9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6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응 전략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매년 수조 원을 설비 투자와 연구개발(R&D)에 쏟아붓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4공장의 건설을 재개하며, 고부가가치 D램 제품인 HBM을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적극적인 투자로 전환하며, D램 시설 투자액을 대폭 확대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연산 기능까지 수행할 수 있는 ‘프로세싱인메모리(PIM)’와 서버 간 D램을 공유할 수 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D램’ 등 혁신적인 제품 개발도 진행 중입니다.
D램 시장의 성장과 미래 전망
메모리 반도체의 위상 회복은 시장 규모에서도 드러납니다. D램 시장은 2025년 1620억 달러로 성장해 파운드리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D램의 생산 능력을 크게 확장하고 있으며, D램 캐파는 2023년 월 150만 장에서 2025년 193만4000장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투자와 확장에도 불구하고, AI 데이터센터 투자 증가로 인한 D램 수요는 여전히 강력할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는 D램의 호황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관련주 및 선정 근거
- 삼성전자 (005930.KS)
- 선정 근거: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로, AI 시대를 대비한 D램 및 HBM 생산 설비 확장과 R&D에 집중하고 있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
- SK하이닉스 (000660.KS)
- 선정 근거: D램과 HBM 기술 개발에 앞장서며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
- 엔비디아 (NVDA.O)
- 선정 근거: 고성능 AI 가속기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기업으로 평가됨.
결론
AI 가속기 시대의 도래로 메모리 반도체, 특히 D램과 HBM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흐름을 기회로 삼아 설비 투자와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가 AI 산업의 필수 부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몇 년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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